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유세 버스에서 숨진 2명의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이 의심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는 지난 15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이후 숨진 유세차량 운전기사 등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 국과수는 '일산화탄소 중독 의심'이라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번 결과는 1차 소견으로 정확한 사인은 조직검사 등을 거친 뒤 나올 예정이다.
경찰은 유세 버스에 설치된 LED 전광판 전원 공급용 발전기를 차량 하부 화물칸에 놓고 가동한 환경에서 치사량의 일산화탄소가 검출된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날 현장 감식반은 버스 트렁크에서 발전기를 30분간 가동 후 일산화탄소 농도가 최고 4080ppm까지 치솟은 사실을 확인했다. 버스 내부 농도는 1500~2250ppm으로 측정됐다. 일산화탄소 농도가 1600ppm이 넘는 곳에서는 2시간 이내에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선거 유세차량 제작업체 등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가 발견되면 관련자들을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한편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국민의당장(葬)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 중인 국민의당 측은 빈소에서 유족을 위로하며 조문객을 맞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