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호남을 벗어나자 충청권에 당도하자 정부·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확 높였다. 문재인 정권을 "홍길동인척 하는 위선자",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는 세력"라며 비판했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와 전북 전주를 거쳐 충북 청주 상당로 성안길에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평일 오후,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지지자들과 청주 시민들이 몰렸다. 윤 후보의 등장 소식에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윤석열" 구호를 연신 외쳤다.
윤 후보는 호남에서 정권 비판보다 지역주의 정치 타파를 외치며 현 정부에 대한 공세 수위를 조절했지만, 청주에서는 달랐다. 그는 "(문 정부는) 늘 가진 사람 것 뺏어서 없는 사람 나눠주고 마치 무슨 홍길동인 것처럼 늘 떠들지만 결국 보면 어려운 사람 더 힘들게 만든 정권 "이라며 "이런 위선이 도대체 어디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정권의 세금 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윤 후보는 "초과세수가 수십조원"이라며 "세입세출 계산도 하나 못하는 정권"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금 뜯어다가 청주 시민들 편안하게 뭐 나눠줬냐"며 "이런게 약탈 아니고 뭐겠냐"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도 "상대 정당의 후보를 인신공격하고싶은 생각 추호도 없다"며 "왜냐하면 비교할게 없기 때문이다. 그럴 필요 없다"고 공격했다. 대장동 게이트 사건을 언급하면서 "이건 마타도어도 아니고 네거티브도 아니다"라며 "3억5000만원 부은 사람이 1조원 가까이 가져가면 그게 부정부패 아니고 무엇이겠냐"고 했다.
이 후보의 공약에 대해서도 "전부 엉터리"라며 "돈이 수천조원이 들어가는데 무슨 재주로 하겠냐"고 비판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관련해서 "무모하고, 비과학적이고 엉뚱한 방역 정책"이라며 "국민이 잘 따라줬끼 때무에 가능한 방역 정책이다. K(케이) 방역은 국민의 방역이지 민주당의 방역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윤 후보의 뮨 정권 비판이 계속될 수록 지지자들과 시민들의 호응이 높아갔다. 급기야 윤 후보가 "기득권 카르텔을 국민을 위해 박살내겠다"고 하자 청중 사이에서 "문재인 구속하라"라는 구호가 나오는 등 격앙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청주 상당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정우택 후보와 함께 '충청권 도심 통과 광역철도' 퍼포먼스를 하는 등 지지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충북 청주=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