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얌모가 동료인 스윙스의 곡비 갑질에 대해 폭로한 가운데, 스윙스가 이를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얌모는 지난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윙스야 양심 있냐. 네 앨범에 프로듀싱한 프로듀서가 곡비 정당하게 요구했더니 '내가 유명하니 나랑 작업하면 더 기회가 많을 것'이라면서 곡비 1/3로 후려쳐 놓고 뭐? '리얼한 사람들은 자리 내어주지 말고 버텨주세요', '가짜들은 제발 진짜가 되어주세요 아니면 나가주세요' 이러고 있네"라는 글을 게재했다.
앞서 스윙스는 최근 자신의 SNS에 "어느 분야든 리얼이든 없어지기 시작할 때 짜치는 애들이 엄청 번식해서 자기가 그 사람들 행세하고 다니는 걸 맨날 느끼게 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를 겨냥하며 글을 시작해 스윙스의 곡비 갑질을 폭로한 얌모는 "너나 나가라. 너 같은 애들만 없으면 된다. 자기 앨범 도와준 프로듀서들도 후려치면서 무슨 진짜를 논하냐"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한 프로듀서는 "스윙스 원래 프로듀서들한테 자기가 품앗이해주겠다면서 곡비 후려치거나 공짜로 받은 적 많긴 함", "곡비 제대로 받은 사람 한 명도 없을 듯"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얌모의 글이 화제가 되자 스윙스는 SNS를 통해 "저 친구가 주장하는 것과는 다르게 전 누구에게 비트를 받고 페이 지급을 안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미국이든, 일본이든, 유럽이든 작곡가들이 유튜브 등을 통해 비트를 거래하는 일반적인 금액보다 비슷하거나 높은 정당한 비용을 지불했고 이 또한 재차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프로듀서들과 비트에 대해 가격을 책정할 때는 서로 협의하고 정한 거다. 피해자가 없는 것"이라면서 "프로듀서 본인이 제시한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안 팔면 그만인 거다. 거래를 갑질로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스윙스는 얌모에 대해 "저 친구는 이미 4년 전 내게 근거없는 비난을 했을 때 어느 한 프로듀서에게 내가 가격을 후려쳤다면서 날 쪼잔한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엔 여러가지 일들로 안 좋았던 시기였고 답변하는 게 내 무덤을 파는 것 같아 참았다. 이번에도 답변하기 싫었지만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자도 아닌 분이 존재하지도 않는 피해자를 만들어 나와 악수도 한 번 안 한 사람을 상대로 정의감이라는 가면을 써서 검사 놀이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하다니 너무하다. 그만하라. 화가 난다"고 분노감을 표했다.
스윙스의 반박에 얌모는 재차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자신이 올린 저격글 속 일부 표현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도 주장을 굽히지는 않는 듯한 뉘앙스였다.
그는 "프로듀서들은 아티스트가 그 곡을 사용하겠다고 구두 협의를 하면 그 곡을 당분간 다른 아티스트에게 판매하기 위해 보낼 수 없게 된다. 그 상황에서 신인 프로듀서가 용기내 시장 상황에 맞는 금액을 제시했고, 그 금액을 협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잔뜩 깎았던 부분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을 이어갔다.
이어 "본인의 영향력을 알고 본인의 인지도를 이용한 협의를 했다면 멋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당신이 준 페이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만족하는 척 해야 했던 많은 프로듀서들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미 난 당신이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 전 당신의 입장에서는 피해자가 없을 것임을 예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급을 '안'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제 불찰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 제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여전히 불필요한 주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얌모는 "당신이 진짜 가짜를 나누는 것도 정의감이고 제가 이렇게 공론화하는 것도 정의감 맞다"면서 "이렇게 조금이라도 정의롭게 바뀔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