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진행되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2차 본입찰에 유통가 안팎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인수합병(M&A)에 본격 뛰어든 신세계그룹이 올해 들어서도 첫 달부터 1차 본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그룹 '몸집 불리기'를 이어가며 콘텐츠와 자산을 연결하는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과 손잡고 지난달 열린 IFC 1차 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이날 2차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그룹 측은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4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몸값이 부담스러울 것이란 게 IB업계 관측. 앞서 신세계그룹 외에도 NH투자증권-마스턴투자운용, ARA코리아, 미래에셋맵스, 코람코자산운용 등 쟁쟁한 후보가 1차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4조원대 '메가딜'이 될 이번 인수전에 현재 5개 컨소시엄이 본입찰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가 (2차 입찰) 참여 검토를 한다는 소식에 매각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고 했다.
신세계그룹의 IFC 인수 검토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새로 연 백화점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IFC몰을 인수할 경우 현재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같이 새로운 스타필드몰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그룹은 공격적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IFC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성수동 이마트 사옥을 매각하면서까지 4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M&A에 투입한 데 이어 올해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야구단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를 시작으로 패션 플랫폼업체 W컨셉, SCK컴퍼니(스타벅스커피코리아), G마켓글로벌(옛 이베이코리아)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3조5591억원 규모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