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그룹 남양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초고강도 강판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EV)와 신형 G90에 1.8GPa(기가파스칼)급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공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14만5000장을 공급한다. 전기차 약 3만 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핫스탬핑은 고온으로 가열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하는 공법이다. 가볍고 인장 강도가 높은 초고장력강을 만들 수 있고, 다른 경량화 소재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현대제철이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기존 1.5GPa 핫스탬핑강보다 인장 강도가 20% 높다. 부품으로 제작했을 때 무게도 10%가량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 소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충남 예산에 22기와 울산에 2기의 핫스탬핑 설비라인을 구축했다. 두 공장에서는 연간 최대 5800만 장의 핫스탬핑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국내 1위,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핫스탬핑강 시장이 꾸준히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가벼운 부품을 찾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현대차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강판의 20%에 핫스탬핑강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강 개발 및 적용”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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