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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등록 포기해야 하나요?"…재학생 "방만경영에 우리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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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명지학원의 회생절차가 지난 9일 중단됐다는 소식에 명지대와 명지초·중·고교 재학생들은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법원에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확정돼 파산절차가 개시되면 각급 학교도 폐교 수순을 밟기 때문이다.

10일 에브리타임 등 명지대 학생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대로 인근 학교에 편입되는 것 아니냐” “군대에 다녀오면 학교가 사라져 있을 수도 있다” 등 불안을 호소하는 글이 쏟아졌다.

엄세빈 명지대 인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경영자와 학교법인의 방만한 운영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전부터 회생계획안을 공개하라는 공문을 학교 측에 수차례 보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측에서 대자보까지 계속 폐기하고 있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까지 한 상황”이라며 “곧 단체행동에 나서 유병진 총장 사퇴와 관선이사제·총장직선제 도입 등 대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명지학원이 운영하는 초·중·고 학생 수는 2663명, 교직원은 194명이다. 명지대와 명지전문대는 학생 수 2만8444명, 교직원 1284명이다. 명지학원이 파산하면 초·중·고 학생들은 전학 배정을 받게 되며, 명지대·명지전문대 학생들은 특별편입학이 추진된다.

수험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도 ‘명지학원 사태’와 관련된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명지대는 지난 7일 정시 최초 합격자를 발표한 뒤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 명지학원의 회생절차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합격자 등록을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수험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명지대에 정시 원서를 낸 한 수험생은 “입학을 포기하고 차순위 지망학교에 입학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시로 올해 명지대에 입학할 예정인 다른 수험생은 “새내기 생활 기대에 들떠 있었는데 소식을 듣고 심란해서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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