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842556.1.jpg)
자율주행 로보택시 기술 패권 경쟁은 미국과 중국의 ‘빅2’ 대결로 압축된다.
국가 주도 방식에 가까운 중국이 한 발 앞서는 모양새다. 중국은 최근 수도 한복판에 로보택시 상용화를 구현한 세계 최초 국가가 됐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점에 맞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는 등 공격적으로 개입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베이징시 당국의 정식 허가가 떨어진 중국 로보택시 운영에는 바이두, 포니ai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바이두가 운영하는 로보택시 ‘아폴로’ 67대는 베이징 남부 다싱구(區) 60㎢ 면적을 누빈다. 포니ai는 33대를 허가받았다. 이들 업체는 안전요원 탑승이 없음에도 시범사업 면허가 아니라 정식 상업 면허를 취득했다. 요금은 1회 탑승 시 18위안(약 3400원)이다. 베이징시는 200여 개의 승하차 거점을 촘촘히 결합해 로보택시 운행 구역을 마련했다. 승하차 거점이 지정되지 않은 서울형 로보택시와는 다르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842555.1.jpg)
미국은 민간 주도 기조가 뚜렷하다. ‘자율주행 메카’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기술 진화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 제너럴모터스(GM) 자율주행차 업체 크루즈가 캘리포니아주차량국(DMV)으로부터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받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시속 30마일(약 48㎞)로 ‘무인 로보택시’를 운행하는 것이 목표다. 크루즈는 캘리포니아공공사업위원회(CPUC)로부터 안전요원이 없는(Driverless Pilot) 면허도 획득했다.
알파벳(구글 모회사) 자회사 웨이모도 이 지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웨이모 원’ 앱을 통해 사전 예약하면 탑승이 가능하다.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있지만 일부 도로에서 시속 65마일(약 104㎞)까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웨이모는 앞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 로보택시 상용화에 도전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앱티브와 출자한 조인트벤처(JV) ‘모셔널’ 기술을 통해 앞서가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모셔널은 웨이모·바이두·크루즈 등에 이어 세계 6위권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5년 전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는 4~5년 정도였다”며 “합작법인과 소프트웨어(SW)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현재 차이는 2년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