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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합스부르크 왕가 보물…'걸작'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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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세계 미술사를 바꾼 걸작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오는 4월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의 문화재 및 미술품 국가 기증 1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에는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을 비롯한 명작들이 대거 걸린다. 10월 열리는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전에서는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흰옷의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를 비롯한 바로크 미술의 정수와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을 석권했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귀중한 유물들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상반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상반기 가장 중요한 전시는 4월 28일부터 열리는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공동 주최하는 특별전으로,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비롯해 이건희 컬렉션에서 엄선한 작품 300여 점을 공개한다. 이건희 컬렉션을 기증받은 5개 공립미술관에서 출품한 12점도 함께 전시한다.

가장 주목되는 작품은 일반 관객을 처음 만나는 모네의 대표작 ‘수련이 있는 연못’이다. 수련 연작은 인상주의 수장인 모네의 대표작으로, 미술사적 가치가 대단히 높다. 이 밖에 보물인 ‘일광삼존상’과 김환기의 ‘산울림 19-Ⅱ-73 #307’ 등 국립중앙박물관·국립현대미술관의 앞선 전시에서 공개된 걸작들이 함께 관객을 맞는다. 다만 인왕제색도는 지방 순회 전시 등을 위해 4월 28일부터 5월 28일까지 한 달 동안만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수집품을 진열한 응접실에 초대받은 듯한 전시 연출로 관객들이 예술품 수집의 즐거움을 느끼게 할 것”이라며 “수집과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증자인 이 회장을 기릴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4개월간 열린다.

하반기 빈 미술사박물관 소장품 전시
10월 25일부터는 오스트리아 빈 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세계적인 걸작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들이 같은 공간에 전시된다. ‘비엔나 명화전, 합스부르크 왕가의 보물’(가제) 전시다. 합스부르크 왕가는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 오스트리아를 거점으로 유럽을 호령했던 최고의 명문가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위를 세습해 동로마 제국 멸망(1453년) 이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칭제(1804년) 이전까지 유럽의 유일한 황제로 군림했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는 빈 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한 합스부르크 왕가의 16~20세기 수집품 중 엄선한 회화와 공예품, 태피스트리 등 100여 점을 소개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수집한 그림과 명품은 동시대 유럽의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드러나 있어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필레몬과 바우키스’,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야코모 카키오핀의 초상’(1634) 등 유럽 미술사에 이름을 남긴 거장들의 걸작이 모습을 드러낸다. 벨라스케스의 ‘흰옷의 어린 공주 마르가리타 테레사’와 ‘마리 앙투아네트 초상’ 등 대중에게 친숙한 명작도 여럿 출품된다. 1892년 고종 황제가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수교 기념으로 선물한 투구와 갑옷도 선보인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한국·멕시코 수교(1962년) 60주년을 기념해 5월 3일부터 열리는 아즈텍 문명전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 전시는 처음이다. 멕시코와 유럽의 아즈텍 문명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최신 발굴 문화재를 포함한 주요 전시품 21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8월 28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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