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關西) 지방 재일동포 최대 집거지인 오사카 이쿠노(生野)구 JR쓰루하시(鶴橋)역 코리아타운의 3개 상점 연합인 ‘오사카코리아타운’이 사단법인으로 지난달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에는 재일동포 3세인 홍성익 씨(65·사진)가 선출됐다. 홍 이사장은 8일 “재일동포의 역사를 알리고 재일동포와 일본인 모두 공생하는 거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카이노 코리아타운’으로 불리는 이 지역은 주말에는 8000∼1만여 명의 한류 팬이 몰려든다. 대부분 한국 화장품, 한류스타 상품, 한국 식품 등을 구입하고 한식당에 들른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만 100만 명을 넘었다.
홍 이사장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건너온 동포들이 모여 가난하게 살았던 곳으로, ‘조선시장’이 생겨난 게 코리아타운의 시초”라며 “상점 주인들이 고령화하면서 쇠퇴하던 시장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로 살아났고, 한류 붐이 일면서 명소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조선시장’ 토박이인 홍 이사장의 부친은 ‘덕산물산’을 세웠다. 그는 “재일동포와 일본인 간 ‘공생’이 평생 꿈이었던 부친의 유지를 이어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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