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면 은행권에서 앞다퉈 내놨던 특판 예·적금 상품들이 올해엔 유독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은행 입장에선 굳이 특판 상품을 내놓을 만한 유인이 없다는 설명이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특판을 내걸지 않아도 예금을 확보하기 쉬워진 데다 대출 규제로 자금 운용상 제약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은행들 중에선 연초 자금 확보 필요성이 큰 지방은행들이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들도 지난달 연 6~7%대 특판 적금 상품을 선보이긴 했지만, 대부분 판매가 종료돼 이달엔 가입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전북은행이 이달 말까지 판매하는 ‘어흥 호랑이 정기예금’은 가입기간 12개월 기준으로 최대 연 2.2% 이자를 챙길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1.15%이고, 우대금리로 0.85%포인트가 주어진다. 마케팅 활용에 동의하거나, 금액이 1000만원이 넘는 등 조건이 붙어 있다. 만약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가입기간 24개월 상품을 선택하면 최고 연 2.4%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어흥 호랑이 정기예금의 가입금액은 최소 300만원 이상 5억원 이하다. 판매한도는 2022억원이다.
부산은행도 ‘BNK내맘대로 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가입기간은 12개월에서 60개월까지다. 가입금액은 100만원 이상으로 한도 제한은 없다. 영업점 창구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영업점 창구에서 가입하면 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1.7%에 최대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고 연 1.9%의 금리가 제공된다. 우대금리는 6가지 거래 옵션(예·적금 실적, 입출금 평잔, 대출실적, 카드이용실적 등) 중 4가지를 선택해 달성하면 받을 수 있다. 부산은행 디지털명함을 통해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이자를 더 지급해 최고 금리가 연 2.0%다.
제주은행은 4월 말까지 ‘범상치 않은 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벌인다. 영업점 창구를 통해 개인, 법인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비대면을 통해서는 개인만 가입할 수 있다. 최고 가입 가능 금액은 5억원이며 개인별로 최대 4계좌, 총 20억원까지 가능하다. 기본 연 2.0%의 금리를 받을 수 있고, 우대금리를 충족하면 연 2.3%까지 이자를 지급한다.
좀더 많은 이자를 노린다면 저축은행 정기예금도 좋은 선택지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 웹사이트에 따르면 동원·대한·스타저축은행이 판매 중인 비대면 정기예금의 금리는 조건에 따라 연 2.72~2.75%로 가장 높다. 시중은행 중에선 한국씨티은행의 프리스타일예금이 연 2.5%로 금리 조건이 가장 좋다.
적금 중에선 DB저축은행의 ‘M-Dream Big 자유적금’의 금리가 연 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측면에선 시중은행보다 저축은행 예·적금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며 “다만 안정성이 걱정된다면 금융회사별로 원리금을 합쳐 예금자보호한도인 연 5000만원까지만 예치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