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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도 '옥석 가리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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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를 골라 관련 우량주를 하나의 꾸러미에 담아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불안한 시장 상황에선 분산효과를 극대화한 ‘안전띠’ 역할을, 상승장에선 여러 종목의 수익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선물꾸러미’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혁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테마로 한 ETF가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테마에 올라타고 싶어하는 고객을 위해 운용사마다 맞춤형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작년 9월 상장한 FOCUS 혁신기업액티브 ETF는 혁신기업이란 테마에 집중한 ETF다. KODEX200 ETF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기아, 네이버 등을 담고 있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ETF 역시 운용자산의 70%를 코스피지수 구성 종목에, 나머지 30%는 혁신기술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일각에서는 혁신이란 이름을 달고 나온 ETF와 코스피200 등 시장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국내 우량주를 분산해 담고 있기 때문에 상품별 차별화는 물론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ESG 관련 ETF도 마찬가지다. 시장의 성장성에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이는 많지 않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PwC도 향후 3년간 유럽에서 ESG가 주도하는 테마형 ETF가 큰 성장을 이뤄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코스콤이 운영하는 ETF CHECK에 따르면 ESG로 검색되는 국내외 ETF는 112개 종목에 달한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글로벌 ETF 가운데 ESG, 탄소배출 등 환경 키워드를 포함한 ETF는 5.9%였다.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는 기업을 담은 ETF부터 임원들의 성별·인종 다양성을 검토하고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ETF까지 세분화된 ESG 전략을 담은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ESG ETF는 올 들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된 ESG 평가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 투자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등을 선별해내는 선구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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