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의 주요 재개발 구역인 돈암6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등 사업 속도를 내고 있다. 건축 심의를 마치고 시공사를 앞당겨 선정할 수 있는 ‘공동사업시행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돈암6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두 번째 공동사업시행 건설사 선정 공고를 냈다. 이 구역은 성북구 돈암동 48의 29 일원 4만7050㎡ 면적에 달한다. 지하 6층~지상 25층, 13개 동에 전용면적 36~112㎡ 889가구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조합 측이 예상하는 공사비는 2632억원 규모다. 이 단지는 4호선 길음역, 성신여대역 사이 역세권 입지인 데다 2025년 하반기 개통 예정인 동북선 경전철 종암사거리역도 가깝다. 2011년 11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사업이 주춤했다가 2019년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작년 5월 건축 심의를 통과했다. 이번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두 번째 공고다. 작년 말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등 다섯 곳이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최종 입찰에선 롯데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조합은 9일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28일 입찰을 마감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돈암6구역은 관계자는 “사업시행인가 전에 시공사를 정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을 줄일 수 있다”며 “시공사를 뽑고 5월에 총회를 열어 사업시행 인가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첫 번째 입찰에 단독 참여한 롯데건설의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단지 인근 길음1구역에선 이달 ‘롯데캐슬 클라시아’(2029가구)가 최근 입주를 시작했고, 길음역세권구역에선 ‘롯데캐슬트윈골드’(395가구)가 2024년 4월 집들이를 한다.
강북구에 있는 미아3재정비촉진구역도 최근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공고를 냈다. 이 구역은 강북구 미아동 439 일대 5만7553㎡ 규모로 지하 3층~지상 29층, 12개 동, 1037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2531억원 규모다. 이 구역은 강북 최대 상권으로 꼽히는 미아사거리역에 인접한 단지로 백화점 등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미아뉴타운 1만5000가구, 길음뉴타운 1만5000가구 등 길음미아뉴타운에선 3만 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8개 단지가 준공됐고, 2~4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아3재정비촉진구역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유찰돼 이번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뽑기로 했다. 앞서 두 번 열린 현장설명회에 한 번 이상 참석한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다. 오는 9일 입찰을 마감한다. 2차 입찰에 단독 참여한 롯데건설의 선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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