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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올림픽 한복 논란 안타까워…항의까지는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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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벌어진 '한복 논란'에 대해 "양국 관계에 오해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희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시내 메인 미디어센터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소수 민족이라고 할 때는 그 민족이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주로 말한다"며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세계 10위권 큰 나라로 존재하고 있는데 양국 간 좋은 관계에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는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 명으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중국이 한복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처사'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를 '문화 침탈'로 표현하며 유감을 나타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중국의 막무가내식 문화공정이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페이스북에 "한복, 장구에 상모돌리기까지?"라며 "풍물놀이는 2014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 전통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방 축하행사라 해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행태"라며 "중국의 문화침탈에 국가적으로 비상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베이징 올림픽 준비 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국감에서 미리 경고를 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고 했다"며 "박병석 국회의장, 황희 문화체육부장관 직관하지 않았나"라고 따져물었다.


황 장관은 "이날 오전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또 "한편으로는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이 퍼져나가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세계사적으로 봐도 물리력 없이 소프트파워로 문화를 평정한 유일한 경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중국에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고 한다"며 "우리 문화가 확산하는 과정으로 보고 자신감, 당당함을 가질 필요가 있고 다만 올바로 잡을 부분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적으로 항의할 계획을 묻는 말에는 "(공식적인 항의 등)그럴 필요까지는 현재 생각 안 하고 있다"며 "다만 양국에 오해 소지가 있는 부분은 중국 체육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서 국내 여론 등을 언급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황 장관은 "사실 역지사지로 보자면 우리나라에도 화교분들이 살고, 미국도 여러 민족이 모여 세운 나라"라며 "그 안에서 이것은 한국 문화, 또 저것은 어디 문화라고 얘기해주는 것이 문화 다양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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