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가 휴장한 설 연휴에 미국발 긴축 공포가 누그러지고, 주요 기업이 잇달아 좋은 실적을 발표한 데 힘입었다.
3일 코스피지수는 1.67% 상승한 2707.82에 마감했다. 장중 2735.34까지 오르며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 KEDI30(KEDI 혁신기업ESG30)은 0.62% 오른 2492.24에 마감했다.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850억원, 기관은 5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133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1348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6.0%)과 LG화학(5.95%) 등 2차전지 관련주가 크게 올랐고,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도 2.9% 상승했다. 네이버(3.39%) 삼성바이오로직스(4.47%) 현대차(1.0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2월 2일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4.30%, S&P500지수 6.07%, 나스닥지수가 7.97% 오르며 ‘V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증시를 끌어내렸던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정책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 설 연휴에 미 Fed 고위 인사들은 ‘0.5%포인트 금리인상설’ 등에 대해 선을 그으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3월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건 선호하는 조치가 아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은 점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승이 ‘추세적 반등’인지 ‘기술적 반등’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급락의 원인인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1분기는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