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20대1의 비율로 주식을 액면분할 한다고 발표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CNBC 등 다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식을 20대1로 분할하는 계획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이 같은 분할 계획 발표 이후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올랐다.
이날 종가를 적용할 경우 주식 분할 시 1주당 2750달러(332만원)가 넘던 알파벳 주식은 138달러(16만7000원) 수준이 된다. 알파벳의 주식 분할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주주 승인 절차를 밟아 오는 7월부터 적용된다.
루스 포랫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더 많은 사람이 알파벳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주식 분할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알파벳에는 현재 주주 의결권 유무 등에 따라 세 종류 주식이 있다. 일반인이 투자하는 클래스A는 1주당 1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가 보유한 클래스B는 1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클래스C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AP 통신은 "알파벳이 주식을 더 적당한 가격으로 만들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면서 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편입을 염두에 두고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우존스 지수는 30개 우량 기업을 선정해 산출하는 주가지수다. 다만, 시가총액이 아닌 주가 평균 방식으로 지수를 산출하기 때문에 알파벳처럼 네자릿수 주가 기업은 지수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로 편입되지 못했다.
주식 분할 계획과 함께 알파벳은 이날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작년 4분기 실적도 공개했다.
4분기 매출은 753억3000만 달러(91조739억원)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2%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721억7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전체 매출액 중 인터넷 광고 매출은 612억4000만 달러(74조391억원)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광고 부문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2000억 달러(241조8000억원)를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은 "온라인 광고 매출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예상치를 앞질렀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