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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이끌고 있는 니콜라이 탕엔 최고경영자(CEO)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일 것"이라며 "급한 금리 인상으로 주식과 채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탕엔 CEO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영위원회(NBIM) 대표로, 운용 자금이 1조3000억달러(약 1575조원)에 이르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탕엔 CEO는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일시적일지 지속적인 위협인지에 대한 격렬한 논쟁 속에서 스스로는 지속적이란 견해를 주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작년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를 기록하며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탕엔 CEO는 "세계 곳곳이 높은 수요와 공급망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며 "당신은 이케아가 가격을 9%까지 인상하는 것을 봤고, 음식 값이 상승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높은 운임, 트럭 운송료, 금속, 상품, 에너지, 가스,?임금 등도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탕엔 CEO는 "인플레이션은 채권과 주식을 동시에 강타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 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퇴직자 증가 등 다른 요인들로 인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란 내 견해가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투자업체 AQR캐피털매니지먼트는 주식 60%와 채권 40%로 구성된 고전적 포트폴리오가 앞으로 5~10년간 인플레이션 등으로 연간 약 2%의 수익만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평균 수익률 약 5%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수익률이 14.5%에 달해 역대 네 번째로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탕엔 CEO는 "이 같은 성장이 끝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어 장기간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