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치혁신 의지를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무공천·의원제명'에 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송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 회의에서 "대구 중남구 지역구는 곽상도 전 의원이 50억원의 뇌물 수수로 의원직을 사퇴했고, 서울 서초는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의 지역구"라며 "국민의힘도 정치개혁을 한다고 했으니 두 지역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기초자치단체장의 3선 연임 초과 금지와 동일한 규정을 국회의원에게 적용하는 법안에 대한 찬반도 분명히 해주길 바란다"며 "박덕흠 의원을 도로 입당시켜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지하라. 박 의원을 제명하는 데 참여할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운동권 동호회, 검찰 동호회라는 표현을 썼지만, 저희는 한때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감옥에 가는 희생을 겪었다"며 "검찰 출신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조국을 위해 어떤 희생을 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여러 이유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고, 검찰로 살다가 대선 후보가 된 분"이라며 "그 주변의 모든 검찰 출신 의원들은 정말 기득권을 내려놓는 대승적인 결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3곳의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오는 2024년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자신이 출마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에서 제명 건의를 의결한 윤미향, 이상직, 박덕흠 의원의 제명안도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이상직 의원은 민주당 출신이며 박덕흠 의원은 '특혜수주' 의혹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지난달 재입당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