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에서 아파트 약 10만4000가구가 일반에 공급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62%가량 늘어난 물량이다. 서울 집값 급등 여파로 경기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자 건설사들이 공급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경기에서 아파트 156개 단지, 10만3981가구가 일반에 쏟아질 예정이다. 지난해(6만4149가구·109곳)에 비해 62%(4만530가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재건축·재개발 등 일부 정비사업지의 일반분양 물량이 확정되면 공급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권역별로는 경기 남부권이 전체의 72.5%(7만5390가구)를 차지했다. 화성에서 가장 많은 1만3501가구가 나온다. 평택(1만861가구) 광주(7973가구) 등이 뒤를 잇는다. 경기 북부권에서는 총 2만8591가구가 공급 준비를 하고 있다. 양주(7055가구)의 공급 물량이 가장 많고, 남양주(5343가구)와 의정부(5190가구)도 50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서울 집값 상승이 경기에서 아파트 공급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규제로 인해 그동안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집값에 비해 저렴한 경기 아파트 구매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건설사들이 공급량을 늘린 것”이라며 “서울의 높은 매매가와 전세난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경기에 수요자가 몰리는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까지 경기 남부권에서 공급되는 단지들이 규모가 크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 관심을 끈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평택시 동삭동에 ‘지제역 푸르지오 엘리아츠’(투시도)를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8층, 9개 동, 총 812가구(전용면적 84㎡) 규모다. 수서발고속철도(SRT), 전철 1호선, KTX(예정)가 정차하는 평택지제역이 인접해 있다. SRT를 이용하면 서울 수서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한양도 다음달 오산시 서동에서 ‘오산세교 한양수자인’을 공급한다. 지상 최고 29층, 8개 동, 총 786가구(전용 45~84㎡)로 지어진다. 이 중 127가구가 일반 공급 물량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이용하기 수월하다. 분당선 오산~기흥 구간(예정)이 연장되면 향후 오산역에서 동탄, 분당, 서울 강남과 강북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DL이앤씨(옛 대림산업)가 안양시 만안구에서 선보이는 ‘안양 어반포레 자연& e편한세상’은 2329가구 규모 대단지다. 현대건설이 다음달 용인시 처인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도 공급 규모가 3731가구에 달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분양가와 입지 등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 해도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나면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규제로 대출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자칫 당첨된 후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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