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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용산정비창, 혁신 플랫폼으로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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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도시들은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도시의 생산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기존 도심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도심을 전략적으로 조성하는 방식이다. 미국 뉴욕의 허드슨야드와 배터리파크시티, 영국 런던의 카나리워프, 일본 도쿄의 국가전략특구와 아시아헤드쿼터지구,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특별지구 등이 있다. 이들은 노후 기반시설 용지를 혁신 플랫폼으로 재조성해 도심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도심을 만들어 전환시대에 필요한 산업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서울시 또한 이런 도시공간전략을 시대의 흐름으로 인식한 지 오래다. 용산은 1990년대부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자원으로 인식됐다. ‘2030 서울플랜’에선 국제업무거점으로, 또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선 국가중심축의 혁신거점으로 지정돼 새로운 도심으로의 기반을 지속적으로 다져왔다. 현재 용산역은 KTX, GTX 및 3개 라인의 도시철도가 집결되고 서울역의 공항철도와 연결된 세계적 교통 네트워크의 거점이 됐다.

정부와 서울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로 국가광역교통, 수도권 그리고 인천공항까지 통하는 교통체계의 완성이 가시화된 것이다. 오늘날 도심 간 연계 네트워크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사대문안 역사도심과 여의도, 강남 도심을 이을 수 있는 교통 인프라까지 갖춘 용산 도심의 역할과 도시발전을 위한 공간자원으로서 용산정비창 부지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은 그간 구상한 국제업무 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주거단지와 같은 단일 특정 용도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주거와 업무, 상업, 여가, 문화기능 등 다양한 용도가 어우러져 교육과 혁신산업을 촉진하는 도시생태계로 조성해야 한다. 전통적인 도시기능으로서 국제업무와 주거 외에 새롭게 고려돼야 할 부분이 도시의 생산 기능이다.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도시를 통해 과거 도심에서 밀려났던 생산기능을 첨단 산업으로 전환해 활력 넘치는 도심을 회복한 앞선 사례들에 주목해야 한다.

용산은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원지로서, 4000여 개 소상공인이 모여 있는 용산전자상가가 있다. 이 역량을 활용해 디지털 제조와 같은 스타트업에서부터 대기업이 공존하도록 하고, 기획부터 연구, 제조, 판매, 애프터서비스(AS)와 교육까지 산업의 전 과정을 갖춰 누구에게나 기회를 제공하는 창조적인 생산플랫폼으로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거는 도심 조성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세심한 계획과 관리가 필요한 용도다. 도심에서 주거 부족은 도심공동화를 초래해 도심 활력을 떨어뜨리나 과도한 공급은 도심기능의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양면성이 있다. 도심에 맞는 다양한 주거유형의 공급은 필수적이나, 주택의 공급 규모와 유형은 도심 활성화를 목적으로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서울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견인할 용산정비창이 주택문제 해결만을 위해 쓰여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오히려 용산정비창의 개발 이익과 생산 역량 강화로 증대된 세수를 당면한 주택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임대주택 마련 등 주거 복지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현명하고 합리적인 선택이다.

용산정비창은 서울의 도심에 마지막으로 남은 소중한 공간자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산업혁명에 참여하지 못한 국가로서는 유일하게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어렵게 이룬 기회를 서울의 건강한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 용산 도심의 용산정비창이 서울의 새로운 미래 산업의 혁신 플랫폼, 그리고 시민의 삶을 보다 행복하게 하는 공간자원으로 활용된다면 세계 주요 도시의 사례를 굳이 살펴볼 필요가 없는 날도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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