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달 국내 출시를 앞둔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Over The Air) 기능을 국내에 도입한다고 25일 밝혔다.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도 차량 내 무선 통신 모듈을 통해 운전자가 직접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최신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마트폰처럼 클릭 한 번으로 새로운 기능과 성능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가 이뤄져 출고 이후에도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순수 전기차 C40 및 XC40 리차지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계(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가 탑재된 모든 차종에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데이트가 지원되는 주요 항목엔 전자시스템을 위한 기본 소프트웨어와 티맵, 누구, 플로 등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최신화 등 주요 편의사양 성능 개선 등이 포함된다. 특히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5년간 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무상 지원할 예정이다. 단, 업데이트를 위한 무상 LTE 지원은 최대 5년으로 한정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오늘날 프리미엄 자동차가 제공해야 하는 브랜드 경험은 새로운 연결성 시대에 따라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스마트폰의 등장이 우리의 삶을 바꿔놓은 것처럼 OTA 도입을 통해 직관적이면서 개인화된 볼보만의 스마트한 경험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OTA는 향후 전동화 시대의 차량 서비스 핵심 기술로 꼽힌다. 테슬라는 2012년 OTA를 상용화하고 차량 성능 개선, 자율주행 기능 등 업데이트 항목을 추가해왔다. 테슬라가 단순 클릭만으로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것도 이 덕분이다. 업데이트만으로 브레이크 기능부터 주행거리 설정, 배터리 용량 조작, 운전자 보조 기능 개선 등 폭넓은 업데이트가 가능해진다. SW 조작에서 나아가 차량 하드웨어까지 통제 가능한 수준에 이르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OTA는 현행법상 국내에선 아직 '불법'이다. 자동차관리법 제 66조에 따라 점검·정비에 해당하는 OTA는 반드시 등록된 사업자와 장소에서만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2020년 6월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샌드박스에 OTA가 추가되면서 특례 승인을 거친 업체들에 한해 2년간 한시적으로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현대차·기아·르노삼성을 비롯,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볼보자동차가 국내에서 임시 허가를 받아 OTA 기술 적용이 가능한 상태다. 정부는 연내 국토교통부의 규제혁신 로드맵에 따라 OTA를 허용할 방침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