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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투자처 물색 중이라면…신흥국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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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한 MSCI 신흥국지수가 올 들어 MSCI 선진국지수를 5%포인트 이상 웃돌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대차대조표 축소와 금리 인상이 신흥국 증시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에 걸쳐 선반영된 측면을 감안할 때 투자 진입 시기를 고려해봄직하다.

최근 신흥국 증시 상승은 연이은 악재로 2010년 이후 MDD(최고점 대비 하락률)에 버금갈 만큼 떨어졌던 홍콩 증시의 반등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홍콩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12년 이후 평균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장기 투자처를 고려 중인 투자자라면 점진적으로 비중을 쌓아도 좋다는 판단이다.

대내외 변수가 차별적으로 반영되면서 신흥국 증시 간 상관관계는 0에 수렴하고 있다. 액티브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국가 선정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길게 본다면 이미 노출된 리스크를 반영하고 있는 중국(홍콩), 개혁은 다소 후퇴했지만 이익 성장이 견고하고 중국 노출도가 낮은 인도,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네시아, 대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된 브라질과 러시아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한다면 동일한 기대 수익률에 리스크를 낮춘 신흥국 자산배분형 펀드도 유망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산업용 원자재 가격 상승은 중국 생산자물가(PPI) 급등으로 이어졌다. 중국 인플레이션이 신흥국에 전이돼 긴축 통화정책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록다운’ 완화 이후 빠르게 회복 중인 아시아 신흥국의 제조 및 수출 환경을 고려할 때 중국이 지금까지 반사적으로 누려온 수출 증가 수혜는 감소할 것이다. 중국 내 소비 수요 감소 등을 종합할 때 중국발 인플레이션의 신흥국 전이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를 억제하기 위한 Fed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세 등은 신흥국 증시의 가장 큰 리스크인 동시에 현재 시장에서 소화되고 있는 이벤트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언급처럼 Fed의 통화 긴축이 경기와 동행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한다면 신흥국 증시의 충격은 제한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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