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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퍼트에 자신감 붙어…상금 10억 넘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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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퍼트에 자신감 붙어…상금 10억 넘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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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22·사진)은 지난해 한국여자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다. 28개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을 2연패하며 기록한 1승을 비롯해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었다. 상금과 대상 4위, 평균타수 5위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최근 만난 박현경은 “2020년까지만 해도 저에게 ‘기복이 있는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었는데 지난해 완전히 떼어내서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시즌을 앞두고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 등으로 몸을 만들고 피나게 훈련한 결과였다.

‘퍼트왕’도 박현경이 따낸 소중한 자산이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 퍼트 수 29.45개로 KLPGA 투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데 퍼트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샷이 흔들리면 불안했는데 지금은 다르다. 퍼트로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샷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은 그는 지난 시즌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회로 6월에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꼽았다. 이 대회 직전, 박현경은 뼈아픈 실수를 했다. 한국 여자골프 최고 상금이 걸려 있던 한국여자오픈에서다. 박민지(24)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던 그는 18번홀에서 세컨드 샷 미스를 하면서 아깝게 우승컵을 놓쳤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후에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다”며 “그 경험이 밑거름이 돼 저를 성장하게 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아쉬움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혼신의 힘을 다한 승부의 후유증으로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1, 2라운드를 모두 이븐파로 마쳤다. 하지만 3라운드부터 박현경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3라운드 5언더파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이며 준우승을 거뒀다.

“3라운드부터 정말 즐겁게 경기했어요. 좋은 순간이 쌓이니까 직전 대회에서의 기억이 잊혀지더라고요. 거기에 연연하면 저만 손해라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떨치기가 쉽지 않았는데 한경 대회에서 즐겁게 골프를 치면서 다행히 빨리 벗어날 수 있었죠.”

프로 데뷔 이후 박현경의 백은 아버지 박세수 프로가 들어주고 있다. 필드에서 함께 전략을 짜고 때로는 유쾌하게 장난도 치는 이들의 모습은 많은 골프팬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낸다. 캐디로 함께 필드를 누비는 아버지에 대해 그는 “저의 골프 단짝”이라고 했다. “갤러리 없이 무관중으로 치러진 지난 2년간 아버지는 저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하고, 흔들릴 때면 채찍을 가해주기도 하는 최고의 파트너였어요. 딸이 아니라 선수로서도 아버지는 지금 저에게 정말 필요한 분입니다.”

올해로 프로 4년차, 박현경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저의 목표는 언제나 대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올 시즌에는 출전 횟수를 줄이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기로 했다. “루키부터 3년차까지는 최대한 많은 코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체력과 일정이 받쳐주는 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고 했죠. 이제 4년차 프로로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코스, 중요한 경기를 중심으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려 합니다.”

총상금 10억원도 새로운 목표다. “루키 시즌에 상금 3억원, 2년차엔 5억원, 작년엔 7억원이 목표였는데 모두 운좋게 이뤘어요. 올해는 10억원을 목표로 달려보려고요. 지난 시즌 여러 데이터에서 4등을 기록했는데, 모두 톱3에 들면 상금도 자연스레 따라오지 않을까요, 하하.”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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