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올해 조선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친환경선을 중심으로 수주 호황이 이어지면서 2025년까지 매년 10% 이상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8일 가삼현 부회장(사진) 주관으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 부회장은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은 투자자와의 약속”이라며 “연내 이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 상반기 예정된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상장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상장 계열사는 10곳으로 늘어난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투자를 유치하면서 5년 뒤인 올해 상장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상장이 기한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원금에 연 9.5%의 이자를 얹어 보상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모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80.54%, IMM이 15.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올해 수주 전망에 대해선 긍정적인 예상을 내놨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174억4000만달러로 작년(149억달러) 대비 17% 높여 잡았다. 지난해 연간 목표치를 50% 초과 달성하는 228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기록해 2년6개월치 일감을 쌓아놓은 상황에서 친환경선 교체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전망도 밝다는 분석이다.
가 부회장은 “일반적인 선박의 수명은 20~30년이지만 친환경선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교체 주기가 15년 수준으로 줄었다”며 “직전 슈퍼 사이클(2006~2008년)에 발주된 선박들의 선령이 15년에 도달하는 2025~2030년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산하 계열사의 매출이 평균 18%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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