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설리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인기 걸그룹 멤버였던 설리는 자신에 관한 악성 기사와 그에 달린 악플에 정신적 고통을 받다가 젊은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건은 악플의 해악과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악플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더 심각해진 면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길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으면서 학교 폭력이 줄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오산이다. 오프라인의 폭력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졌을 뿐이다.
사이버 폭력이란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언어, 이미지 따위를 전달해 정신적·심리적 압박을 느끼게 하거나 현실 공간에서 피해를 유발하는 일을 말한다. 사이버 폭력은 물리적 폭력 못지않게 피해자에게 트라우마를 남긴다.
악플은 피해자의 인격을 해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인격을 망가뜨리는 행위이기도 하다. 생각 없이 또는 재미로 다는 악플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댓글 하나, 채팅 한마디를 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주변에서 혹시 악플로 고통받고 있는 친구들은 없는지 돌아보자. 피해 사실이 있다면 학교폭력 전담 경찰관이나 선생님, 부모님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사이버 폭력 로그아웃, 친구 사랑 로그인’이라는 말처럼 악플과 사이버 폭력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란다.
이재현 생글기자 (이대부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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