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입물가 상승률이 15% 안팎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계속되는 만큼 수입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지난해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46으로 2020년(99.85)보다 17.6% 상승했다. 지난해 수입물가 상승률은 2008년(36.2%) 후 13년 만의 최고치다. 수출물가지수는 108.29로 14.3% 뛰었다. 역시 2008년(21.8%)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 자체로도 7~8년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수입물가지수는 2014년(118.12) 후 7년 만에, 수출물가지수는 2013년(112.19) 후 8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 수출물가와 수입물가 등락률은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며 “기저효과가 작용한 데다 지난해 들어서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입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기준으로 보면 수입물가지수는 127.11로 전달과 비교해 1.9% 하락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비교하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이 작년 11월 배럴당 80.30달러에서 12월 73.21달러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도 한층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오가는 데다 미국과 중국의 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수입물가가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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