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만 찾는 '애국소비'로 유명한 중국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 아이폰13이 인기몰이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간 판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이 출시된 당시인 지난해 39주차(9월20~26일) 주간에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연말인 52주차까지 9차례나 1위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3이 전작인 아이폰12 대비 중국 시장에서 출고가가 인하된 효과를 누렸다고 해석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에서 아이폰13 출고가를 낮춰 책정했다.
중국에서는 아이폰13 미니가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이 5999위안(약 112만원), 아이폰13 프로는 7999위안(약 145만원)이다. 전작 아이폰12 시리즈보다 300∼800위안(약 5만4000∼14만5000원) 싼 가격이다.
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아이폰13 시리즈의 초기 판매량이 전작을 웃돌고 있다. 전작 대비 가격이 인하, 고가 시장에서의 경쟁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웨이의 제품 수급이 제한적인 점과 타 중국 업체의 고가 시장에서의 낮은 점유율을 감안하면 애플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국 시장에서 상당 기간 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