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이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에게 날 선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김 씨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더이상은 SNS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또 했다"며 "소셜미디어(SNS) 중독"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정 부회장이 "북한이 미사일 발사한 것을 두고 멸공이라고 쓰는 대신 '○○'이라고 썼다"며 "애들도 아니고 본인이 재벌 오너로서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마자 이번엔 멸공 안 쓰고 '○○'? 재벌 오너도 자연인으로서는 이런 데에 굉장히 취약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이것이 본인 개인에게만 피해가는 게 아니라 기업 전체에 피해가 간다"며 "지금 보니 끊을 수 없다. 중독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10일에도 '뉴스공장'을 통해 정 부회장을 겨냥해 "자기는 군대 빠지면서 무슨 멸공이냐"면서 "멸공할 거면 군대 가셨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 나온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기자 시절 삼성가의 병역 면제를 취재한 바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병역 면제율이 보통 6%대이고, 재벌가가 한 33%대인데 삼성가만 유달리 73%였다"면서 "삼성가인 CJ 이재현 회장은 유전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허리 디스크, 정용진 부회장은 과체중 이런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이 군면제를 받기 위해 일부러 체중을 불렸다는 주장도 했다. 김 의원은 "정 부회장이 서울대 서양사학과 대입 때 학생 카드에 키 178㎝에 체중이 79㎏라고 적었다"며 "몇 년 뒤에 신체검사 받을 때는 체중이 104㎏이었다. 당시 178㎝의 키면 면제 기준이 103㎏이었다. 딱 1㎏ 넘어서서 아슬아슬하게 체중을 초과해서 면제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병역 면제 후) 체중을 빼고 지금도 평상시 체중을 유지하시는 것 같은데 멸공할 거면 군대 가셨어야 한다"고 저격했다.
김 의원은 또 "멸공이라고 하는 건 단순히 반공, 승공의 개념을 넘어서서 그냥 뿌리째 뽑는 것, 박멸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남들 귀한 자식들 다 군대 내보내면서, 전쟁터로 내보내면서 본인은 안 갔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언급했다. 특히 이달 초 인스타그램이 '멸공' 게시물을 삭제한 후 연이어 언급하기 시작했고, 이후 정치권까지 해당 발언이 번지면서 신세계 계열인 스타벅스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까지지 나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