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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정점 찍어야 잡힌다…파우치 "머지않아 '엔데믹'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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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확진자가 급증해 각국이 힘든 1월을 보내겠지만 이후 코로나19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이다.”

지난해 말 알리 모크다드 미국 워싱턴대 교수는 이런 예상을 내놨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을 고려할 때 한 달간 확진자가 급격히 늘겠지만 이내 수그러들 것이란 취지다. 전망은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은 이달 들어 연일 최다 신규 확진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정점을 찍은 이후 상황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보여줬다. 남아공에선 오미크론발(發) 비상 상황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다. 영국에선 1주일 만에 확진자가 크게 줄었다. 영국에선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바뀌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하루 140만 명 확진된 미국
12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일 기준 140만6527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정부 공식 통계상 그동안 환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 3일 95만4996명이었다. 1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75만996명이다. 알파 변이가 확산하면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냈던 1년 전 최다인 25만454명(2020년 1월 11일)보다 50만 명 많다. 입원 환자는 14만5982명으로 지난해 1월 14일의 14만2246명을 넘어섰다.

유럽 전역에서만 최소 90만 명이 확진됐다. 프랑스에선 11일 하루 36만8149명이 감염됐다. 입원 환자는 2만2000명을 넘었다. 이탈리아에서도 하루 만에 22만532명이 확진됐다. 지난해 델타 변이 유행으로 홍역을 치른 인도에서도 환자가 급증했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서유럽에서 시작된 오미크론 확산세가 동유럽으로 번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6~8주 안에 유럽 인구 50%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남아공, 정점 맞은 뒤 소강
가파른 확산세가 곧 소강 상태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모크다드 교수는 미국 확진자가 오는 19일께 120만 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70만 명대인 1주일 평균 확진자가 더 증가할 것이란 의미다. 그는 “올라간 속도만큼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며 “감염될 만한 모든 사람이 감염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아공에 이어 영국에서도 확산세가 꺾이면서 이런 전망에 힘이 실렸다. 영국의 1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는 5일 18만289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줄고 있다. 11일 기준 15만6534명이다. 정부의 신규 환자 통계 변화는 더 가파르다. 4일 21만8000여 명에서 11일 12만821명으로 41% 급감했다. 현지에선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데이비드 헤이먼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 교수는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되는 단계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영국일 것”이라고 했다.
“대부분이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
사실상 모든 인구가 오미크론에 노출될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장은 11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높은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이 거의 모든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며 “백신 접종자도 노출돼 이 중 일부 혹은 상당수가 감염될 것”이라고 했다. 백신을 맞으면 중증 위험이 크게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재닛 우드콕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대행도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대부분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전망은 엔데믹이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역 사회에서 충분한 보호력을 얻는 새 국면을 마주할 것”이라며 “이 지점에 도달하면 고위험군이 감염돼도 치료가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미크론의 거센 파도를 마주하고 나면 코로나19와 함께 사는 시대가 가능해질 것이란 의미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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