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가 본업인 타이어코드 시장의 성장과 탄소섬유 등 신사업 성장이 맞물리는 효과로 올해 주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수소산업 관련주에 대한 수급이 악화하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펀더멘탈(실적 기반)이 튼튼한 만큼 상승 여력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2일 효성첨단소재는 2.26% 오른 5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24일 장중 87만7000원을 찍은 뒤 고점 대비 40% 가까이 빠진 상태다. 주가 그래프만 보더라도 이날 6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추세선인 12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가면서 5일, 20일, 60일 이동평균선 모두 120일선 밑으로 내려간 상태다. 실적 등 펀더멘탈에 이상이 없는 상황에서 장기 추세선이 뚫리는 경우는 낙폭과대로 볼 여지가 크다.
주가는 빠졌지만 본업은 안정적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타이어코드 영업이익 추정치는 781억원이다. 주요 고객사인 타이업체 미쉐린, 굿이어 등은 지난해 타이어 가격을 꾸준히 올렸다. 이에 따라 타이어코드 수익성도 개선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쉐린이 1월부터 북미 타이어 가격을 6~15% 인상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도 타이어코드 가격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첨단소재 주가를 끌어올렸던 원동력은 본업보다는 탄소섬유 등 신사업이었다. 탄소섬유는 소수 경제의 핵심인 수소탱크를 만드는 재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30억원 가량이었던 탄소섬유 영업이익이 매년 증설 효과로 늘어나면서 올해 90억원, 2023년 160억원, 2024년 3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익성도 현재 7%대에서 2024년 20%대로 급격히 상승할 전망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탈은 튼튼한데도 불구하고 최근 과도한 주가 조정을 받은 상황"이라며 "주력사업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의 성장세가 올해 본격 더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수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효성첨단소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0배로 3개월 전(10.9배)보다 낮아진 상황이다. 탄소섬유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눈높이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예상이다. 효성첨단소재 목표주가 평균은 90만7000원이다. 키움증권이 1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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