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유치를 확정하면서 연관 기업 유치 등 자동차산업 투자를 본격화한다. 1971년 광주시 송정역 인근에 첫 공장을 세운 금호타이어는 50여 년 만에 중심 사업지를 옮기게 된다.
함평군은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이전 신부지 조성 사업을 위한 계약보증금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지난 6일 납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금호타이어가 LH와 지난달 30일 공장 이전 신부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지 1주일 만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이전하는 부지는 LH가 함평군 월야면에 조성하고 있는 빛그린산업단지 2단계 사업 구역으로 50만㎡ 규모다.
금호타이어는 빛그린산단에 자동화 시설이 갖춰진 친환경 타이어 생산 공장을 새로 지을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는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에 세 곳의 국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공장은 평택공장(2003년 준공), 곡성공장(1989년 준공)과 달리 생산시설이 오래되고 자동화가 늦어져 2000여 명의 근로자가 교체용 타이어(RE)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함평군은 금호타이어 이전 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하고 금호타이어 입주 시까지 각종 행정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공장 인허가와 설계 변경 등 행정 절차에 1년 정도 걸리지만, 함평군이 절차 단축에 적극 나서면 1년 안에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함평군은 빛그린산단 1단계(광주) 구역에 광주글로벌모터스(GGM), 2단계(함평) 구역에 금호타이어 등 ‘앵커 기업’(입주 선도 기업)이 들어섬에 따라 빛그린산단과 근접한 해보농공단지를 확장(변경) 조성하는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2024년까지 24만5000㎡의 해보농공단지를 50만㎡까지 늘려 자동차산업 연관 기업 유치 등 배후 산업 시설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빛그린산단 이전으로 함평군은 획기적인 발전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농업 중심 소도시에서 산업 도시로의 변모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 매각 및 개발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참여 컨소시엄들과 협상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공고한 금호타이어 개발 사업에는 미래에셋 등 3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각각 1조원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이들에게 사업제안서 금액을 변경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는 공장 이전 및 신축에 투입될 비용을 1조20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광주·함평=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