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미국 정부와 미국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진행하는 차세대 고속원자로 개발 사업에 참여해 핵심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테라파워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고속 원자로 연구개발 기업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원자력연구개발기구와 미쓰비시중공업이 이달 차세대 고속로 개발에 관한 협력 합의서를 미국 측과 교환한다고 9일 보도했다.
차세대 고속원자로 사업은 미국 에너지부와 테라파워가 2028년까지 미국 와이오밍주에 출력 34만5000㎾급 고속로인 소형모듈원전(SMR)을 짓는 것이다. 총 40억달러(약 4조7600억원) 규모의 건설 비용은 에너지부와 테라파워가 절반씩 부담한다. 일본은 연료 주입·제거 장치, 운전 중 파손된 연료의 위치를 확인하는 시스템, 냉각재를 순환시키는 펌프와 열교환기술, 방사선 차폐막 등 원자로 구조물 기술 등 네 가지 핵심 기술을 미국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평가되는 고속원자로는 일반적인 경수로 원전보다 연료인 플루토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경제성이 높고 핵폐기물 양이 적은 게 장점이지만 초기 건설 비용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일본이 고속원자로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것은 차세대 원전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미국과 고속원자로 개발 분야에서 활로를 찾던 일본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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