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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민건강보장 강화를 위한 보험 임플란트 현황과 확대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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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0대인 고등학교 친구가 "고향에 계신 아버지를 코로나19로 찾아뵙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갔는데 좀 수척해지셨더라. 양쪽 다 어금니가 빠졌는데 보험임플란트는 2개밖에 안 돼서 한쪽만 해 넣으셨다고 하더라”라며 한쪽으로만 음식을 드셔도 괜찮은지 물었다.

우리는 예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이라 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당연히 잘 씹을 수 있는 건강한 구강 상태, 치아 상태가 우선 필요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충치나 잇몸병으로 치아를 잃게 되고 그로 인해 불편감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잘 씹으면 소화 기관에 부담을 줄여 위와 장 건강을 유지해 전신 건강에 도움이 되고,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기억력 강화에 도움이 되어 노인성 치매 발생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내 치아만큼 좋은 것은 없어서 내 치아를 아끼고 잘 관리해서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치아를 빼게 되는 경우 임플란트, 틀니 등 적절한 치과 치료를 통해 씹는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특히 요즘은 빠진 치아를 대신하는 임플란트 치료가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 세계에 유례가 없는 치과 임플란트치료 건강보험제도(국민건강보험 임플란트, 이하 보험임플란트)를 2014년부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처음 시행 이후 적용 연령이 낮춰졌고, 본인부담금도 인하되어 현재는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2개까지 보험임플란트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보험임플란트는 건강보험 주요 정책 중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호평받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실제 보험임플란트 치료를 받은 어르신들의 만족감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소득의 정도와 관계없이 이용이 점점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까지 고루 치과 치료를 받게 되어 우리 사회의 건강 평등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개의 보험임플란트도 도움이 되지만 어르신들이 김치, 채소 같은 섬유질은 물론 단백질이 많은 고기류 같은 음식을 골고루 먹기 위해서는 치아의 개수 못지않게 서로 씹히는 치아 쌍의 개수가 중요하다. 좌우 어금니에 각각 최소 1쌍 이상의 치아로 씹을 수 있으려면, 치아가 많이 상실된 경우 최소 4개 이상의 임플란트가 필요하다. 실제 많은 수의 치아가 없지만, 비용의 부담으로 보험 되는 치료만 받는 어르신들이 다수 존재하여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한쪽으로만 씹는 것보다 양쪽으로 고르게 저작하는 것이 가져오는 건강상 이점이 크다. 양쪽으로 균형 있게 씹어야 치아에 가는 힘이 과하지 않게 적절히 줄어들어 오랫동안 치아를 사용할 수 있다. 잘 치료된 임플란트는 다른 치아의 보존에 도움이 되어 추후 더 많은 수의 치아를 빼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치아와 임플란트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사회적으로 큰 이득이 될 것이다.

보존된 치아 하나당 노쇠 발생 위험이 5%씩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령화 속도는 유례가 없는 수준으로 2000년 고령화 사회 진입 후, 2017년에는 고령사회가 되었고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된다고 한다. 연령증가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 많아지는 특성을 고려해볼 때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을 미리 방지하여야 한다.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자신 있는 노년을 위해 현행 2개까지 적용되는 보험임플란트를 4개로 늘리면 그로 인해 건강 증진 효과는 물론 사회, 경제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자들의 건강한 삶과 만족스러운 식생활을 위해 최소한의 치아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계획이 절실한 시점이다.

< 김성균 서울대학교치과병원 교수 >

* 위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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