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년제 대학에서 사회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3학년 이모씨(22)는 방학 동안 공무원 시험 준비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 이씨는 “과 선배들도 취업을 거의 못 하고 있어, 일찍부터 공무원 준비에 들어갈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취업 한파 속에 대학생 10명 중 3명은 공무원 시험 응시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코로나19, 비대면 산업동향과 대학생 취업인식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4년제 대학생 및 졸업생인 응답자 6006명 중 1764명(29.4%)이 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 계획이 있는 공무원 시험을 급수(중복응답)로 구분했을 때 9급 응시를 희망하는 학생은 1217명(53.7%), 7급 870명(38.4%), 5급 180명(7.9%)이었다.
시험에 응시하는 이유로는 ‘고용안정성 보장’이라고 답한 사람이 1193명(27.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급여 안정성 및 복리후생(1077명, 24.6%) △퇴직 후 공무원연금제도(757명, 17.3%) △공무원으로서 적성과 소질, 소명의식 등(459명, 10.5%) △사회적 평판과 인식(337명,7.7%)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237명, 5.4%) 순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 준비 시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인식 조사도 이뤄졌다. ‘채용 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 경쟁률 심화’를 꼽은 학생이 3675명(28.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 3114명(23.8%), ‘불안함, 우울함,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위축 가중’ 2283명(17.5%), ‘단기일자리(아르바이트) 감소 등으로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 2266명(17.3%), ‘비대면 상황에서 진로 지도 및 멘토링 등 기회 감소’ 1713명(13.1%)으로 나타났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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