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버글로우 왕이런이 한국 팬사인회에서 멤버들이 단체로 큰절 새해 인사를 하는 가운데 홀로 중국식 인사를 건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왕이런은 에버글로우의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중국 출신이다.
에버글로우는 지난 2일 한국에서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이후 온라인을 통해 팬사인회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퍼졌다. 영상에서 한국 국적의 다섯 멤버는 새해를 맞아 팬들에게 큰절로 인사했고, 왕이런은 그대로 서서 한 손으로 다른 한 손 주먹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건넸다.
나라별 문화와 전통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한국 멤버들과는 다른 새해 인사를 한 것. 중국인들은 하늘과 땅, 부모에게만 무릎을 꿇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중국 스타들의 해외 진출에 좋은 본보기가 됐다"며 왕이런의 행동을 치켜세웠다. 이들은 '왕이런 중국인은 큰절을 안 한다'는 해시태그를 덧붙여 게시물을 올리는가 하면, 급기야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연예인 중 무릎을 꿇었던 이들을 찾아내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러한 현상을 조명하며 "왕이런의 행동이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왕이런이 과거 SNS를 통해 신장위구르 면화를 지지한 적이 있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했다.
앞서 중국 최대 면화 생산지인 신장지구에서 위구르족을 포함한 수십만 명의 소수민족을 면화 수확에 강제 동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서구 국가와 일부 기업들이 보이콧에 나선 가운데, 일부 중국 출신 연예인들이 신장 면화 지지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여기에는 왕이런을 비롯해 에프엑스 빅토리아, 엑소 레이, 갓세븐 잭슨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