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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차트 속 흔적 잡으면 '투자 필승공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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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열풍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다. 감염병 확산으로 전 세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서도 역설적으로 투자 열기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주식, 채권, 부동산, 가상화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으로 투자 대상이 확산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까지 투자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투자 대중화의 시대’가 열렸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올해 유망 투자처로 일본 증시를 추천하면서 일본 주식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가운데 일본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을 위한 주식투자서 《이기는 투자가는 ‘이것’밖에 안 한다(勝てる投資家は‘これ’しかやらない)》가 주목받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대학 졸업 후 실패를 반복하며 자신을 스스로 ‘인생의 낙오자’라고 여기며 살아가다가 ‘초격차 독서법’을 통해 인생 역주행을 실현한 가미오카 마사아키가 이 책의 저자다. 경제·경영 분야 인기 유튜버이자 유명 투자가로 활약 중인 그는 이번 책을 통해 지난 23년 동안 경이로운 수익률을 달성한 투자의 비법을 공개한다.



이기는 투자가가 몰두하는 ‘이것’은 ‘재현성(再現性)’이다.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다시 나타날 수 있는 성질’을 의미하는 재현성은 주식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가미오카는 주식 투자가 투기나 도박과 다른 이유는 재현성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0년을 주기로 주식 시장에는 비슷한 현상이 반복해서 나타나며, 이기는 투자가가 되려면 반복해서 나타나는 재현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제때 매수 또는 매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현성을 이해하려면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주식 투자에서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실패에도 일종의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마찬가지로 여러 차례 성공을 경험하면 성공에도 반드시 규칙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런 패턴이나 규칙에 따라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늘려가는 것 또한 재현성이다. 재현성은 주식 시장의 특징일 뿐 아니라 성공한 기업가들에게서도 발견된다. 도산 직전에까지 다다른 기업가 가운데 보란듯이 재기해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인물들은 실패를 통해 성공을 재현할 방법을 터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주가는 각각 다른 움직임을 하는 듯 보이지만, 어느 정도의 경향을 차트 위에 궤적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재현성은 이러한 경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차트의 경향 파악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상한가 저항선 부근까지 가격이 상승하면 하락하기 쉽고, 하한가 지지선 부근까지 하락하면 반등하기 쉽다는 특성을 이해하는 겁니다. 이것을 ‘박스 시세’라고 부릅니다.” 책은 주식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고, 타이밍을 예측하는 데 재현성만큼 좋은 힌트는 없다고 단언한다.

‘일본 주식을 사기 전에 미국 주식의 추이를 보라’ ‘서머 랠리와 연말 랠리를 기억하라’ ‘뉴스를 매일 메모하고, 그에 따른 주식 시장 변동을 확인하라’는 등 책은 대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고 이기는 투자가가 될 수 있는 공부법과 습관관리법을 알려준다. 투자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이 주식 시장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친절한 안내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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