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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캐시우드 ETF' 두달 새 30%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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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직후 펼쳐진 급등장에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파괴적 혁신 기업에 투자해 2020년 수익률 143%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상승률(43%)의 세 배를 넘는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고, 긴축 신호가 나오면서 아크인베스트 수익률은 급락세로 전환했다. 고점 대비 하락률이 50%에 달한다. 최근에는 캐시 우드의 대표 펀드에 공매도하는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등장했다. ‘안티 돈나무 ETF’로 불리는 이 펀드는 두 달 만에 수익률 30%를 기록했다.

○“공매도 수요 많아”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 공매도하는 ‘터틀캐피털 쇼트 이노베이션 ETF’(티커명 SARK)는 작년 11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5일(현지시간) 기준 SARK의 수익률은 29.1%에 달한다. 이 ETF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하락하는 만큼 오르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펀드를 출시한 터틀캐피털은 이색 펀드를 만드는 운용사다. 작년 초 ‘밈주식(meme stock)’ 열풍이 시작되자 밈 급등주를 따라잡는 FOMO ETF를 출시했다. 이후 증시가 계속 고점을 경신하자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Fat Tail Risk ETF’를 선보였다. SARK ETF를 출시하면서 터틀캐피털은 “아크 ETF를 공매도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아크가 담고 있는 중소형 성장주가 아직도 비싸다는 의미였다. 이후 아크 ETF는 하락세를 이어갔고, SARK 투자자들은 하락장에서도 큰 수익을 냈다.
○하루 만에 7.5% 급등
작년 말 SARK ETF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작년 초부터 1년간 이어진 중소형 성장주의 조정세가 더 지속되긴 힘들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미국 시장금리가 급등하면서 SARK ETF는 이날 하루 만에 7.5% 급등했다.

아크가 보유한 종목들이 하락한 영향이다. 아크가 보유한 상위 10위 종목 중 테슬라만 올랐다. 보유 금액 기준 2위인 텔라독은 최근 1년 58.7% 하락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우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평소 좋아하던 ‘파괴적 혁신형 기업’을 계속 사들이고 있다. 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테슬라 같은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 성장주 지분을 늘리고 있다. 연초에도 로쿠, 텔라독, 크리스퍼테라퓨틱스, 인텔리아테라퓨틱스 등을 대거 사들였다.
○“매매 스타일 바꾸지 마라”
아크 이노베이션 ETF는 최근 1년간 32.8% 하락했다. 바이오 ETF인 아크 제노믹 레볼루션(ARKG)도 41.3% 떨어졌다. 그럼에도 우드는 투자자들에게 “진실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미래 수익을 보고 매매 스타일을 바꾸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돈나무 추종자’들은 주가 하락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공매도 세력이 큰 수익을 낼 정도면 저점이라고 봐도 된다는 주장이다. 유튜브, 주식게시판 등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아크가 보유한 종목 중 하락 폭이 큰 종목을 추려 투자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저점이 머지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공매도로 큰 수익을 낸 마이클 버리 사이언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작년 2분기 아크 ETF에 풋옵션(특정가격에 팔 권리)을 베팅했다. 하지만 작년 3분기 말 포지션을 대부분 청산했다. 아크 공매도로 추가 수익을 내는 것보다 리스크가 커졌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뉴욕=강영연 특파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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