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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치밀했다"…오스템 횡령 직원, 가족에 건물 3채 주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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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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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씨(45)가 잠적을 위해 치밀한 준비를 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이씨가 아직 국내에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씨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씨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출국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가 잠적을 위해 다양한 준비를 했던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부인에게 1채, 동생에게 2채 등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 3채를 가족에게 증여했다. 횡령 혐의가 드러나 압류될 것을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행보다. 이들 건물에는 총 11억3000만원의 빚이 있었지만, 이 빚도 잠적 사흘 전 모두 변제됐다.

    수사 당국은 이씨가 1kg 금괴 수백억원어치를 구입한 정황도 포착했다. 1kg 금괴는 8000만원대에 거래된다. 경찰은 이씨가 수백kg의 금괴를 어떻게 어디로 옮겼는지 추적 중이다. 당국은 이씨가 횡령금을 여러 계좌에 분산 송금한 정황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돈이 복수의 계좌로 흘러가 추적 중"이라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0일 이씨를 경찰에 고소했고 경찰은 31일 그에 대해 출국금지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엄태관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와 고객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횡령한 돈은 경찰에서 본격적인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회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청난 규모의 사고에도 불구하고 현금 보유와 흐름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경영 활동은 왕성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 재발 방지대책과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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