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한 청소년 게임을 두고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5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게임 개발사 '팔콘 글로벌'이 출시한 게임 '와이푸'는 지난달 30일 이후 이달 3일까지 구글플레이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는 100만건을 넘었다.
15세 이용가로 청소년도 즐길 수 있는 이 게임은 이용자가 여성 캐릭터와 가위바위보를 해 이기면 여성 캐릭터 옷을 하나씩 벗기는 게임이다. 이에 미성년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기엔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와이푸는 검색되지 않는다. 선정성 논란을 의식한 구글이 검색과 다운로드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다운로드를 받은 이용자들은 계속 게임을 할 수 있는 상태다.
구글은 개별 앱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할 수 없다며 와이푸에 대한 조치 여부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와이푸가 15세 이용가 판정을 받은 것이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자체등급분류' 제도의 허점 때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게임위가 구글과 애플 등 플랫폼 사업자에게 게임 등급을 자체적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자체등급분류 권한을 줬지만, 이들이 제대로 처리하진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이번 사건을 강하게 비판했다. 위정현 회장은 "와이푸가 유통된 것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라며 "구글의 자체 심의 권한 박탈을 검토할 상황이 됐다. 구글이 여전히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런 문제가 여러번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