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레드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자회사인 CJ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식 출범했다고 5일 밝혔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이 목표다. 이를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엔진인 '웰니스' 분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진행했다.
천종식 대표는 "오늘은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에게 기여할 수 있는 난치병 치료와 예방 분야의 위대한 시작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건 보유, 기술수출 2건을 추진해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최은석 대표는 "CJ그룹의 중기 비전인 웰니스를 향한 미래 성장엔진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됐다"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혁신성장의 기반을 조기에 구축해달라"고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1위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을 위한 3대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초격차 연구개발(R&D) 역량의 확보다. 비교대조군 방식 질병연구 확대 및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 확보를 통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신약개발을 가속화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의 글로벌 확장에 주력한다.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사업을 비롯해 유전체 진단, 위탁개발생산(CDMO),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천 대표는 "구체적으로 2~3년 내로 면역항암·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진입 및 글로벌 빅 파마와의 공동 연구를 통한 기술수출을 추진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바이오 플랫폼 기술이 면역항암제나 mRNA 백신과 같은 새로운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 균주 발효 기술에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발굴 역량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약 800억달러에서 2023년 1100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최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전략’을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1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천랩과 기존에 보유 중인 제약·헬스케어 자원을 통합해 설립한 자회사다.
천랩을 창업한 천종식 대표는 CJ바이오사이언스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서울대 교수직에서 물러나고, 경영에만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