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그린스마트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털경제 혁신에 나선다.
부산시는 디지털 전환에 대비하고 ‘그린스마트 도시 부산’을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4일 디지털혁신 부산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동시에 로드맵이라 할 수 있는 ‘부산 디지털경제 혁신전략 2030’도 발표했다.
디지털혁신 특위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위원장으로 스마트시티,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도시계획 등 관련 기업인과 대학교수, 협회 관계자 등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의견 수렴을 거쳐 디지털혁신 비전 및 전략 수립, 디지털혁신 주요 정책·기술 자문, 미래성장 동력산업 발굴 및 육성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시는 특위 첫 회의에서 ‘부산 디지털경제 혁신전략 2030’을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이다. 이 전략은 부산시 관련 부서와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이 수립했다.
이들은 디지털경제 혁신의 필요성을 사회적 구조 변화와 저성장 기조 고착 등 부산이 직면한 현실에서 찾았다.
부산의 출생아 수는 2015년 2만6645명에서 2020년 1만5058명으로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같은 기간 1.14명에서 0.75명으로 감소해 서울(0.64명)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역의 미래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청년 인구가 유출되는 문제도 심각했다. 최근 10년간 부산을 빠져나간 청년층은 7만3000명으로 전체 유출 인구의 86%를 차지했다.
저성장 기조 역시 고착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2.7%로 전국 평균(3.3%)을 밑돌았다. 지금의 잠재성장률만 놓고 봤을 때 2년 뒤에는 인천이 부산 경제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흐름을 바꾸기 위한 목표로 시는 2030년까지 세계 스마트도시 20위 도약, 디지털 창의인재 2만 명 양성, 디지털 신산업 매출액 연 20조원 달성 등을 제시했다.
목표 실현을 위해 시는 AI·빅데이터·5세대(5G) 이동통신 등 핵심 기술을 상용화하고 디지털경제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현재 20%에서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또 융합대학원 설립, 재직자 신기술 현장훈련 지원 등을 통해 디지털경제를 선도할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매년 2000명씩 양성하기로 했다. 디지털 창업벤처펀드를 확대 운영하고 디지털 창업기업 투자를 적극 유치하는 등 디지털 신기술 창업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박형준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전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디지털 전환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부산 디지털경제 혁신전략 2030을 통해 부산의 경제 체질을 새롭게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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