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관련주가 새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원자력 발전을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 사업’으로 분류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3일 두산중공업은 2.7% 오른 2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전기술(3.76%), 한전산업(1.64%), 한신기계(6.46%) 등 다른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앞서 EU 집행위원회는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원자력 발전 투자 사업을 녹색 사업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지속가능한 금융 녹색분류체계(Taxonomy·택소노미)’ 초안을 공개했다. 회원국들과 전문가 위원단의 검토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후엔 EU 내 금융회사는 내년부터 의무적으로 EU 택소노미 부합 정도를 공시해야 한다. 원자력이 친환경 발전으로 분류되면서 더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되고, 신규 프로젝트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 2일 이집트 엘다바 프로젝트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였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업 이후 첫 조 단위 해외 수주다.
올해 원전주 주가를 움직일 만한 일정으로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연말로 예정된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이 남아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에 시공사로 참여하는 대우건설, 차세대 원자로 개발 및 설치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같은 건설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주가는 각각 1.73%, 3.82% 상승했다.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원전주의 특성상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초 공개된 긍정적인 뉴스들이 단기간에는 원자력 관련주 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겠으나, 이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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