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올 한 해 소형모듈원자로(SMR·사진) 개발에 집중한다는 내용을 담은 2022년 기관 운영계획을 3일 발표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SMR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혁신 소형 원자로 i-SMR 개발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연이 함께 개발 중인 i-SMR은 전기출력 170㎿급 경수로형 원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을 타진하다가 교착 상태에 빠진 소형 원자로 ‘스마트(SMART)’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지능형 자율운전 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소듐고속냉각로(SFR)의 캐나다 수출도 추진한다. 비경수로형 SMR의 대표주자인 SFR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에너지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지목하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원자력연은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정부, 현지 시행사 CKBC 등과 지난달 100㎿급 SFR을 공동 개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로 나선다. CKBC가 사업에 참여할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과 원자력연은 캐나다 동부 토론토 북동쪽 초크리버연구소에 고온가스로(HTR)를 구축하는 사업을 해왔다. 방사성 물질 누출 가능성이 제로(0)인 분필 모양 핵연료 ‘트리소’ 특허를 보유한 미국 기업 USNC와 함께 추진 중이다. 연내 원자로 상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원자력연은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를 SFR 원료로 재활용하는 첨단 기술 ‘파이로-SFR’ 고도화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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