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 KFC가 국내 1호점인 종로점을 폐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종로2가 경인빌딩에 있는 KFC 종로점은 개점한지 38년 만에 3일 폐점한다.
KFC 종로점은 1984년 4월 서울 종로구 종로2가에 경영빌딩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KFC 1호점 개점 소식은 신문에 실릴 정도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KFC 종로점은 국내 1호점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강북의 '핫 플레이스'로 꼽혔다. tvN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장이 오래돼 유지 보수에 드는 비용이 적지 않게 들면서 결국 폐점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KFC 종로점 근처에 있는 할리스커피 종로본점과 지오다노 종로본점 등이 폐업할 때에도 꿋꿋히 버텼지만, 결국 폐업하게 됐다.
KFC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974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줄었고 영업이익은 7억7000만원으로 80.3% 급감했다.당기순손실은 28억원에 달했다.
다만 KFC는 수도권 및 지방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신규 매장을 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주시청점·인천송도점·사창사거리점 등을을 새롭게 열었으며 보라매점을 새단장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