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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석 남산 대표변호사 "사내 변호사처럼 끈끈한 신뢰…10년 이상 단골 고객사 많은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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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고객과의 신뢰입니다. 고객사 대부분이 남산과 1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요.”

양원석 법무법인 남산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29기·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고객사에서 남산을 ‘기업 외부에 있는 사내변호사’라고 평가할 정도로 관계가 끈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법무법인 남산은 기업 법무에 특화한 중형 로펌이다. 소속 변호사는 26명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 하지만 로펌업계에선 ‘기업들이 입소문을 듣고 먼저 찾아오는 로펌’으로 알려져 있다. 대기업 고객도 많다. 유명 건설업체와 식품업체 등 고객사가 50여 곳에 달한다.

양 대표는 “남산에서 한 번 법률자문을 받으면 오랜 기간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대상그룹이 있다. 대상그룹은 남산과 30년 이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 대표는 “대형 로펌에 갔다가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는 기업도 많다”고 했다.

조직 구성도 기업 법무에 맞춰져 있다. 남산에는 각 기업을 전담으로 맡는 변호사들이 있다. 해당 기업에서 자문이 들어오면 기업 담당 변호사와 사건 관계 전문 인력이 팀을 꾸려 법무를 담당한다.

양 대표는 “기업을 담당하는 변호사는 그 회사가 지금까지 어떤 법적 이슈가 있었는지 등 기업의 역사를 전부 파악하고 있다”며 “사건마다 변호사를 바꾸는 영미권 로펌 식이 아니라 대면적 신뢰를 중요시하는 독일 로펌 방식”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들이 기업이 남산을 외부에 있는 사내변호사라며 신뢰하는 이유”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업과의 신뢰뿐 아니라 구성원 간 신뢰도 양 대표가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다. 급여 책정 방식이 그 배경 중 하나다. 남산의 급여 체계는 인센티브 형태라기보다 월급제에 가깝다. 양 대표는 “남산은 변호사뿐 아니라 연구원, 직원 모두의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한다”며 “그 덕분에 팀 간에 장벽이 없고 소통이 원활하며, 이직률이 낮다는 특징이 있다”고 강조했다.

남산은 사회공헌성 소송에 다수 참여했다. 대표적으로 ‘담배소송’이 있다. 양 대표는 “담배회사 측이 대형 로펌을 앞세워 소송에 나선 만큼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일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임업인들에게 부과한 취득세를 취소하는 소송을 통해 영세 임업인을 도운 사건도 있었다. 정부는 “임업인들이 뿌리와 가지가 달린 입목을 취득하고 있기 때문에 취득세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남산은 “이들이 취득한 것은 사실상 원목(가공하지 않은 목재)”이라고 반박해 취득세 취소 처분을 이끌어냈다.

양 대표는 “회사의 내연을 더욱 단단히 하면서 외연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남산의 장점인 공동체 의식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함몰돼 회사가 정체되지 않길 바란다”며 “젊은 변호사들을 영입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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