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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이 끝나면 시중에 나오는 국채를 흡수할 수 있는 매수세가 줄어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채권 수요가 줄어 채권 금리가 뛸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미국은 이미 정부 부채 한도를 늘려놨다. 미 의회는 작년 말 부채 한도를 상향하는 안건을 처리해 연방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상황을 피했다.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는 기존 28조9000억달러에서 31조4000억달러로 2조5000억달러 늘어났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는 채무한도 상향 없이 국채를 찍을 수 있게 됐다.
테이퍼링이 종료되면 Fed는 금리 인상 준비에 들어간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점도표를 보면 18명의 위원 중 10명이 올해에 3회가량 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2명은 네 차례 금리 인상을, 5명은 두 차례 인상을 각각 전망했다. 대부분의 FOMC 위원은 2023년 3회, 2024년에 2회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수준은 올해 연 0.9%, 2023년 연 1.6%, 2024년엔 연 2.1%가량 될 것으로 봤다.
점도표에 금리 인상 시기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장에선 상반기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체방크 등은 올해 첫 금리 인상 시기를 3월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Fed가 3월에 금리를 올린 뒤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렇게 되면 진정한 의미의 긴축에 들어가 미 경제는 2024년 이후 냉각되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도이체방크의 전망이다.
중간선거는 11월 8일 열린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이자 2024년 대선을 내다볼 수 있는 풍향계다. 올해 중간선거에선 연방 하원의원 435명과 상원의원 100명 중 34명을 뽑는다. 39개 주 및 미국령 지방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1석, 공화당 213석이다.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 갖고 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