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뭐 토론을 해야 되겠습니까? 어이가 없습니다. 정말 같잖습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해 "같잖다"고 직격했다. 같잖다는 표현은 '상대할 거리도 못 된다'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윤 후보는 29일 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열린 경북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약 22분에 걸쳐 격정적인 어조로 연설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가 계속해서 TV 토론을 제안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장동과 백현동 진상부터 밝히라"며 "탈원전 아니면 안 된다고 몇 년 동안 계속 떠들다가 안 될 것 같으니 감원전이라는 말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런 사람하고 국민 여러분 보는 데서 토론을 해야 되겠냐"며 "어이가 없다. 정말 같잖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향해선 "무식한 삼류 바보"라고도 했다.
그는 "전문가가 들어오면 자기들이 해 먹는 데 지장이 있으니 무식한 삼류 바보들 데려다가 정치를 해서 나라와 경제를 망쳐놓고 외교와 안보도 전부 망쳐놨다"고 했다.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을 두고 친문 성향의 역사학자 전우용은 페이스북에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대통령 후보가 다른 후보를 향해 '같잖다'는 말을 쓴 적은 이제껏 없었다"며 "피의자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대통령 후보도 자기 앞에서 떨고 있는 '피의자'로 보이나 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더러 같잖다고 하는 사람이 평범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리라고 기대하는 건 망상"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