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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중 청년 서로 싫어해"…이재명 "감성보다 국익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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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중국 편향적 정책을 지적하며 '한국과 중국 청년이 서로 싫어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국제관계는 감성보다 국익이 언제나 우선돼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에서 "개인과 개인, 친구 관계에서는 그런 감정적 표현이나 일시적인 판단에 따른 말을 해도 상관 없다"며 윤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중국과 경제 교류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는 유일한 동맹으로 안보동맹을 넘어 포괄동맹으로 발전할 관계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에 대해 감성적으로 비난하게 되면 외교관계에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국익의 훼손을 가져온다는 점을 고려해서 외교관계나 국가의 주요 의제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발언하는 게 바람직하겠다"고 충고했다.

윤 후보는 전날 주한미상공회의소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현 정부가 굉장히 중국 편향적인 정책을 써와서 한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대부분이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사람들, 중국 청년들 대부분이 한국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의 이런 발언에 집중 포화했다. 강선아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용감한 것인지 무지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며 "아무리 공부가 부족해도 국제관계를 이런 식으로 단순 치환한 대선후보가 있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더 문제가 되는 것은 한국과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단정적으로 부정하는 윤 후보의 발언 태도"라며 "미·중 경쟁은 날이 갈수록 첨예화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지도자라면 정교하고 정밀한 발언으로 굳건한 한미동맹은 물론 중국과의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할 역량이 필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보와 경제, 기후 문제 등에 있어 중요한 상대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말 한마디로 이처럼 쉽게 부정해버리는 윤 후보가 어떻게 대한민국의 외교를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런 비판이 '말꼬리 잡기'라고 역공했다. 장영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외교 결례니 망언이니 하면서 엉뚱한 말꼬리 잡기로 사실왜곡에 나섰다"며 "윤 후보의 이날 발언은 문 정부의 당당하지 못한 대중정책이 결국 한중 관계 악화와 양국 국민들 특히 청년 세대들의 정서적 갈등 심화로 이어지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안보 주권 포기 논란에 빠진 '사드 3불' 약속까지 하면서 2017년 10월 양국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지만 중국 한한령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이 김치와 한복의 종주국이라고 해도, 6·25 전쟁을 '북한의 남침이 아닌 미 제국주의의 침략'이라고 왜곡해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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