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28일 17:1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호황을 거둔 M&A 시장에서 모건스탠리가 재무자문 분야 왕좌를 차지했다.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와 에프앤가이드가 함께 집계한 2021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재무자분 부문(발표기준) 올해 1위는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경영권 거래(사업부 및 영업양수도 포함) 본계약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올해 총 13건, 금액으로 18조3623억원 규모 거래를 성사시켰다.
조상욱 대표가 이끄는 모건스탠리는 최근 몸값이 고공행진 중인 플랫폼 분야 '빅딜'을 연거푸 성공시켰다. 올 초 영상 메신저 '아자르' 운영사인 하이퍼커넥트 매각(1조9304억원)에 이어 잡코리아 매각(9000억원) 거래를 도우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후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3조4404억원)까지 '잭팟'을 터뜨렸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의 테일러메이드골프 인수(1조8955억원), GS그룹의 휴젤 인수(1조7239억원) 등의 글로벌 거래에도 관여했다. 4분기엔 LG그룹 계열 S&I코퍼레이션을 GS건설 자회사인 지에프에스에 매각(2900억원)하는 거래를 성사시켰다.
JP모간는 CJ ENM의 1조원 규모 엔데버콘텐츠 인수를 자문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2위에 자리했다. 총 7건, 11조1545억원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베이코리아를 비롯, 하이브의 이타카홀딩스(1조1200억원) 인수, DL케미칼의 미국 화학사 크레이튼(1조8804억원) 인수 등 조(兆) 단위 거래를 자문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1조2800억원)에도 조력했다. JP모간은 지난해엔 8위에 그쳤지만 올해 눈에 띄는 성과로 선두인 모건스탠리를 위협했다.
올해 재무자문 분야에선 회계법인의 역할도 돋보였다. 삼일PwC와 삼정KPMG는 각각 3위와 6위에 올랐다. M&A 호황이 이어진 데다 가업 승계 대신 지분 매각을 택한 중소형 '알짜'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삼일PwC는 올해 크린토피아(1859억원), 한샘(1조4513억원) 등 승계 대신 지분을 매각한 M&A 거래에서 두각을 보였다. 또 삼정KPMG는 다나와(3978억원)의 거래를 도왔다. 4위와 5위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의 몫이었다.
계약 완료 기준으로 보면 시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0조원 규모로 국내 최대 거래였던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메모리사업부 인수를 도운 덕분에 단숨에 순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