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정부의 민관 협력 청년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온(ON)'에 참여한 6개 대기업 총수들을 만나 격려와 감사의 뜻을 전하고 청년 고용과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와 오찬간담회를 열고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자원 덕분"이라며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자동차는 'H 모빌리티클래스' 같은 교육기회를 마련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청년과 기업의 상생 전략이다. 6대 기업은 앞으로 3년간 청년일자리 18만여개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해줬다"면서 "훌륭한 결단을 내려주신 기업인들께 직접 감사드리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며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처럼 눈부시게 빠른 디지털 전환과 기술 발전 속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 훈련 역시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다"며 "민관이 다각도로 협업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청년들은 세계 어느 누구보다 디지털을 잘 활용하며 열정과 절실함을 갖고 있다. 기회만 만들어 주면 글로벌 인재로 발전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코로나로 인해 '잃어버린 세대'로 주저앉지 않도록 기업인 여러분이 든든한 힘이 돼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청년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수료자 75%가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등 597개 기업에 취업하는 성과가 있었다. SK하이닉스, LG, 포스코, 현대차, KT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사관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는 "SK는 3년간 5000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KT는 인공지능 기술 교육 '에이블 스쿨'을 개강했다. 포스코의 '체인지업 그라운드'에는 스타트업 71개사가 입주했고, LG는 LG사이언스파크 내 오픈랩에서 많은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되도록 노력해달라. 청년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돼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힘껏 협력하겠다"고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6개 대기업 총수들과 청년 일자리 정책 외에도 주요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4대 그룹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지난 6월2월 이후 6개월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후 처음으로 공식 만남을 가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