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5일 전당대회 직후 우세하던 윤 후보 지지율이 50여 일 만에 뒤집어졌다. 경제 리더십에서도 이 후보는 윤 후보와의 격차를 벌렸다.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회사 입소스에 의뢰해 26일 공개한 대선 후보 여론조사(23~24일)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7.8%의 지지를 얻어 37.5%인 윤 후보에게 0.3%포인트 앞섰다. 지난달 8일 발표된 같은 조사에서는 윤 후보(42.3%)가 이 후보(34.5%)를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따돌렸다. 3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8.4%로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5.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1.0%) 순이었다.
수도권·충청, 중도층, 자영업자에서 민심 변화가 뚜렷했다. 지난달 윤 후보가 압도했던 수도권 판세는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서울에선 윤 후보가 이 후보를 1.2%포인트 앞섰지만, 경기에선 이 후보가 2.2%포인트 차로 추월했다. 충청권에서도 지난번 두 자릿수 이상 앞섰던 윤 후보는 이번엔 8.5%포인트 뒤졌다. 연령별로는 30대와 50대의 이 후보 지지세가 강해졌다. 자영업자에서도 지난달에는 윤 후보가 10.7%포인트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이 후보의 10.1%포인트 우세로 바뀌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도 승부가 뒤집혔다. 이 후보는 43.8%의 지지율로 윤 후보(42.5%)를 1.3%포인트 차로 눌렀다. 경제 리더십 선호도에선 이 후보(43.0%)가 윤 후보(26.8%)보다 16.2%포인트 우세했다. 최형민 입소스 수석연구원은 “최근 가족 관련 의혹과 이준석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등 악재가 겹치면서 윤 후보에게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좌동욱/고은이 기자 leftking@hankyung.com